[삼각지] 주사부 - 삼각지 중화 식당 양대 산맥
삼각지에서 가장 유명한 중화 식당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명화원을 꼽는다. 명화원은 탕수육과 군만두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명화원에서도 몇 가지의 중화 요리를 취급했는데 명화원의 원래 주방장이 은퇴한 이후 메뉴가 확 줄어들었다. 그런 명화원 다음으로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주사부를 꼽는 사람이 많다. 명화원이 탕수육과 군만두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주사부는 다양한 중국 요리를 취급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주사부의 시그니처 메뉴는 주사부 특밥, 깐쇼새우와 탕수육이다. 주사부의 탕수육은 명화원과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묘한 매력이 있어 그 인기가 상당하다. 명화원, 주사부 어느 곳이 우월하다고 말할 수는 없고 개인 취향에 맞는 곳을 가면 된다.
주사부의 또 다른 특징은 출입구 계단이 굉장히 높고 가파르다는 것이다. 이런 계단을 앞에 두고 과하게 술을 마실 경우 떨어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주사부에서 과한 술을 마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가파른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면 그리 넓지 않은 주사부의 홀을 마주할 수 있다.
주사부 내부 모습. 주사부는 2, 3층이 있는데 3층은 간헐적으로 오픈한다. 2층에는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다. 명화원보다는 넓은 구조이지만 많은 고객을 한 번에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못 맞춰갈 경우 굉장히 긴 웨이팅이 발생하게 된다. 친구와 방문한 이날은 점심 시간을 피해서 방문했는데 만석이었다. 어쩔 수 없이 15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다.
주방 모습. 주방장이 한 명이기 때문에 고객이 한 번에 많이 몰릴 경우 요리 나오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하지만 기다릴 가치가 있는 맛있고 수준 높은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즐겁게 기다릴 수 있다. 예전에는 배달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플라스틱 일회용 그릇이 많은 것을 보니 이젠 배달도 하는 것 같다.
메뉴. 짜장, 짬뽕, 울면과 특밥 등의 식사 메뉴가 있고 탕수육, 난자완스, 깐풍기, 깐쇼새우와 마파두부 등 요리 메뉴가 준비 되어 있다. 식사 메뉴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주사부 특밥이고, 요리 메뉴에서 유명한 것은 탕수육과 깐쇼새우다. 우리는 삼선 간짜장, 주사부 특밥과 탕수육 중 사이즈를 주문했다.
밑반찬. 중국집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단무지와 양파가 나온다. 탕수육 등을 시키면 작은 간장 종지를 주는데 여기에 간장과 고춧가루를 넣고 탕수육에 찍어 먹을 소스를 만들면 된다.
탕수육. 주사부의 탕수육은 볶먹이 아닌 부먹 스타일로 나온다. 탕수육 소스에는 양파, 당근, 연근, 목이 버섯, 완두콩과 샐러리 등 다양한 채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탕수육은 딱 봐도 정말 잘 튀겼다는 느낌이 든다. 상추를 이용해서 플레이팅을 한 담음새 역시 훌륭하다.
앞접시에 덜어서 맛있게 냠냠. 겉은 바삭하게 잘 튀겼고 속은 촉촉하다. 탕수육 소스가 묻었지만 전혀 눅눅하지 않다. 소스가 탕수육 겉을 잘 코팅한 느낌이다. 탕수육 소스는 자극적이지 않다. 살짝 후추 향이 나면서도 은은한 단 맛이 나는데 이 소스가 탕수육을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한다. 역시 삼각지 중화 식당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다.
삼선 간짜장. 일반 간짜장에 새우, 오징어 등을 듬뿍 넣고 만든 것이다. 예전에는 굉장히 뻑뻑한 스타일이었는데 조금 바뀐 것 같은 느낌이다. 앞접시에 덜어서 맛을 보니 살짝 묽어진 것이 맞다. 그렇지만 평균적인 맛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맛이 조금 바뀌어서 살짝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긴 했다.
주사부 특밥. 주사부 식사 메뉴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살짝 튀김 옷을 입힌 후 채소를 넣고 특제 소스에 볶아 만든 것을 밥 위에 올려 놓는다. 살짝 새콤달콤한 맛이 남과 동시에 후추 맛이 느껴진다. 다른 곳에서는 따라 할 수 없는 주사부만의 시그니처 맛이다. 깐쇼새우, 탕수육과 더불어 지금의 주사부를 만들어준 요리라 할 수 있다. 이날 함께 즐겼던 탕수육과 더불어 큰 만족감을 느꼈다. 삼선 간짜장에서 조금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럽게 요리를 즐겼던 주사부. 삼각지에서 다양하고 맛있는 중화 요리를 먹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곳이다.
위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0